브릿지경제
“하반기 어쩌나”… 매매 쌓이고 전월세는 씨 마른다 본문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두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쌓이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에 매물이 늘면서 일단 대선 직전의 극심한 거래 가뭄은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다만 문제는 전·월세 매물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두 달간 서울 아파트의 매매 매물은 10%이상 증가한 반면, 전·월세 매물은 20%나 넘게 감소했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이하는 올 하반기 전세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총 4만1086건으로, 두 달 전보다 2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5748건으로 20.5% 줄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지난 두 달 새 아파트 전세 물량 감소 폭은 서울이 가장 컸다.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감소했는데, 가장 감소 폭이 큰 곳은 성북구로 35.4%나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도 1만5338건으로 두 달 새 24.2% 감소했다. 강북구와 금천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일제히 월세 매물이 감소했다. 특히 광진구 월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무려 39.2%나 줄었다. 대체로 비강남권의 전·월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5만6568건으로 두 달 전 대비 14.1% 로 대폭 증가했다. 매매는 비강남권 물량이 대체로 늘었다.
전·월세 매물 감소는 임대차법 영향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대차법으로 현재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팔기 어려워지면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기간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들 중 일부는 실거주를 이유로 세를 주지 않고 집을 비워둔 상태로 두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새 정부의 임대차법 손질 방침에 따라 제도 개선 이후 임대계약을 하겠다며 매물을 회수한 경우도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증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로 주택 처분 움직임이 가시화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이후 전월세 가격이 다시 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2년째를 맞는 오는 7월 말 이후부터는 갱신권이 소진된 전월세 물건이 시장에 신규로 나오면서 5% 이상, 시세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3294만원이다. 이는 임대차 2법 시행 전인 2020년 7월 말 평균 4억6458만원 대비 36.2%(1억6836만원) 상승했다. 올 하반기 임대차 법 강행에 따른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 아파트 임차인이 2년 전보다 1억6000만원 이상 오른 전셋값을 부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세도 같은 상황이다. 3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2억419만원으로, 임대차 2법 시행 전인 2020년 7월 1억2096만원에 비해 68.8%(8323만원)나 급등했다. 월임대료(월세)는 같은 기간 평균 111만8000원에서 125만3000원으로 12% 올랐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하반기부터 갱신권 소진된 물건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다소 불안해질 수도 있다”며 “집주인들이 4년 계약을 염두에 두고 4년치 전셋값을 한꺼번에 올린다면 갱신권을 쓰고 새로 전세를 얻어야 하는 세입자의 체감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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