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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세대교체에도 적자 행진… 푸르밀, 팔리나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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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이 CEO 세대교체에도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사진=푸르밀)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분 매각을 위해 LG생활건강 관계자와 실사를 진행했다. 아직 정밀 실사 단계는 아니고 사업성 평가 단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는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은 “당사는 음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푸르밀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푸르밀도 “현재로선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LG생활건강과의 인수 합병 추진도 진행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업계는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차남 신동환 대표의 단독경영 체제를 구축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음에도 적자가 지속되자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푸르밀의 실적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출산률 저하, 경기 침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 2046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2301억원, 2020년 187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15억원, 88억원, 113억원의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유제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주요 적자 원인으로 꼽힌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등 경쟁업체가 저출산 고령화를 대비해 2010년대 중반부터 단백질 기반 성인영양식 사업 등 다각화로로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푸르밀은 시장 흐름에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신동환 대표는 올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롯데푸드 출신인 김재열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또한 기존 편의점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를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돌파구 마련을 모색 중이다. 기존 유가공 음료 R&D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편의점 RTD 브랜드와 신제품을 개발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푸르밀은 성인 타깃의 건강기능음료 출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몰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푸르밀은 온라인 구매 트렌드에 맞춰 작년 1월 직영 온라인몰 ‘푸르밀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내부적으로는 첫 해에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보신동환 푸르밀 대표(사진=푸르밀)고,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이커머스팀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유업계 중 푸르밀이 유제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건 사실이지만, 창립 43주년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쉽게 매각을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 대표가 신성장동력을 빨리 확보하지 않으면 내부 분위기가 계속 혼란스러워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밀의 모태는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다. 2007년 계열 분리 과정에서 신준호 회장이 롯데우유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신 회장은 2009년 롯데그룹의 브랜드 사용 금지 요청에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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