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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26일 첫 금통위…"금리 0.25%p 인상 유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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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26일 첫 금통위…"금리 0.25%p 인상 유력"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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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이 총재가 최근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가운데 금융시장은 금통위의 금리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대체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가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3.1%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3.1%를 기록해 2009년 3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이 증가하면서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는 5%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1.7%에서 4.2%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은도 오는 26일 발표할 수정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물가도 예상보다 높고, 물가의 미래 수치를 높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지는 국면으로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직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8%로 소폭 낮췄다. 한은도 이번 수정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 중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보다 큰 폭의 상향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기 보다 물가 안정을 보다 중시해야할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해 이번 금통위에서 0.25%p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 직후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며 “5월 금통위에서 보고 7~8월 경제상황, 물가변화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 ‘빅스텝’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는 편이다.

조용구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나 원화 약세 상황 등 인플레이션의 상방 흐름을 끊고 싶어서 구두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빅스텝 가능성은 낮고 당분간 매 회의마다 금리를 0.25%p씩 올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신 정부가 물가 문제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고, 이 총재가 기재부 장관과 만남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도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안예하 연구원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연달아 금리인상하는 쪽으로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빅스텝’ 실재화를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신얼 연구원은 “3분기의 두 차례 금통위를 통해 빅스텝 상향 조정 가능성이 한층 확대됐다”며 “0.25%p씩 두 차례 인상보다는 7월 또는 8월 금통위에서 0.5%p 한차례 인상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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