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최종 20.62%…역대 최고치 경신에 여야 셈법 제각각 본문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로 최종 집계되면서, 역대 지방선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초 여야는 ‘투표하면 이긴다’는 구호를 내세워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대선이나 총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 비해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낮은 만큼 ‘지지층’이 얼마만큼 투표장에 나섰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본 선거를 앞둔 여야 지도부는 지방선거 마지막 주말인 29일 지역 유세 지원에 나서는 등 투표 독려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방선거의 경우 전국단위 선거에 비해 국민적인 관심도가 떨어지는 만큼, 지도부 총동원을 통해서라도 주목도를 끌겠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여야는 지역 판세와 상관없이 ‘투표하면 이긴다’는 구호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한 결과, 이번 제8회 지방선거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20.14%)보다 0.48%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913만3522명이 투표를 마쳤고, 최종 투표율은 20.62%로 집계됐다.
당초 정치권에선 격렬했던 3·9 대통령 선거가 불과 2개월여 전 있었던 만큼, 또다시 투표장에 나서야 하는 유권자의 피로도를 우려했다. 그러나 여야 총력전 속에 지방선거 최고치 경신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낸 만큼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이, 낮으면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분석은, 역대 대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대선(36.93%)을 감안하면 힘을 잃은 상태다. 결국 결집된 지지층을 얼마만큼 투표장에 데려오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여야는 지지층에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건 상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6일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론 조사 상 우리 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양상도 보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전국 각지의 지방행정을 독점해왔던 민주당의 지방조직력은 막강하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할 것 같은 상황에서, 우리 쪽 지지자가 많이 (투표장에) 나오냐 저쪽 지지자가 많이 나오냐의 싸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 27일 사전 투표를 마친 뒤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 투표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고 호소했다. 이는 최근 열세에 몰린 민주당이 강조하는 것으로 ‘밴드웨건(Bandwagon·편승) 효과를 차단하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아야 민주당에 유리한 측면은 있지만,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이 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비대위 내 갈등 등으로 지지층 결집이 덜 이뤄진 상황이고, 실제로 민주당 측 인사들도 지지층이 실망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정권 출범 초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는 공식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다”며 “정당 지지율이나 대통령 긍정 평가 등에서 안정론이 높은 상태다. 민주당의 경우 (내홍 등으로) 2018년 자유한국당의 참패 수준의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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