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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배현진, 공개 석상서 충돌…“비공개 최고위 내용 누출” VS “스스로도 유출해”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6. 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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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공개 충돌했다.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사실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을 나눠서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에서 나왔던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의 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배 최고위원은 모두발언 이후 “그동안 저희가 최고위를 할 때마다 답답했다.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참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이 대표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지 않고 취재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비공개 회의는 오늘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 관련 의견이 있는 분은 제시해달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회의를 강행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없애면 어떡하냐”며 “누차 제가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냐”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도 즉시 “발언권을 얻어서 말하라”며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고, 배 최고위원도 “스스로 유출하지 않았나, 본인이 나가서 언론과 얘기한 걸 누구 핑계를 대느냐”고 말하는 등 이들의 대치는 계속됐다.

이어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의 건전한 회의 기능과 권한에 대해 대표가 의장 직권으로 여태까지 단속을 제대로 안 했다”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한번 단속해볼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회의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고, 이들의 대치를 취재진은 물론 다수 시청자까지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들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두 사람 간 설전은 계속됐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돼 15분가량 진행됐고, 이 대표는 2분 만에 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논의 사항은 가급적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게 좋다”며 “각자가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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