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단지도 ‘흔들’… 한남더힐도 하락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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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강남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는 초고가 아파트에서도 하락거래 사례가 나오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고가 단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35㎡(5층)은 지난 17일 80억원에 팔렸다. 앞서 9일 같은 면적 1층이 최고가인 85억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8일만에 5억원 빠진 것이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152㎡도 지난 14일 최고가 보다 1억원 하락한 64억원에 거래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는 매물이 늘면서 하락거래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최근 한달 동안 4929건에서 5222건으로 5.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격도 하락세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59㎡는 지난 17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0월 최고가(22억4900만원) 대비 2억9900만원 하락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미국 빅스텝 등 외부 변수와 대출규제, 집값 고점인식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조정장세로 접어들었다”며 “서울 외곽에 이어 강남권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초구 초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129㎡와 ‘래미안퍼스티지’ 135㎡는 지난달 각각 59억, 5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