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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소재사, 완성차 업체와 ‘연합전선’ 구축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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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를 거치지 않고 배터리 소재사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원가 절감, 자체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추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톤(t) 이상의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한 LG화학은 이번 합의로 GM 고성능 전기차(EV) 약 500만대분에 들어갈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GM은 확보한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소재로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GM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안정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LG화학과 손잡았다.

LG화학이 GM에 공급할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늘려 배터리 출력을 올리고, 알루미늄 코팅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LG화학은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북미 현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바탕으로 GM과의 장기적 협력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GM과 손잡은 또 다른 국내 배터리 소재사는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약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이번 공급 계약은 포스코케미칼의 추가 수주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GM과 캐나다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연산 3만t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원료 가격을 기준으로 8조389억원 규모에 달하는 계약이다.

이번 공급으로 포스코케미칼이 GM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총 21조8000억원 규모를 넘어서게 됐다. 이를 위해 광양공장에서 연산 6만t, 캐나다공장에서 연산 3만t을 합한 9만t 공급 체제를 운영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북미 합작사에도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며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와 이에 따른 수주에 대응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 양사는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양극재 공장 증설과 함께 양·음극재에 대한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 2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를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가 테슬라에 2차전지용 동박을 직접 납품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으로 두께가 매우 얇아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소재다. 솔루스첨단소재가 공급하는 동박은 테슬라가 직접 생산하는 4680 배터리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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