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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논란 스타벅스, 보상 대응에도 소비자 불만 여전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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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2022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가 여름 e프리퀀시 기획 상품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관련 뒤늦은 사과와 보상책을 내놓은 가운데 여전히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보상 대책 기준이 미흡하고, 이번 논란에서 파트너 직원들에 대한 조처가 제외되면서 기업 신뢰도 추락하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8일 음료 17잔 구매 시 증정하는 ‘서머 캐리백’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고객 사과문을 낸 뒤 보상에 대해 발표했다.

반품 교환시 △음료 쿠폰 3장 지급 △새 제품 대체 혹은 3만원 리워드 카드 지급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리워드 카드 혹은 새 제품을 받으려면 앱에서 교환 이력을 갖춰야한다. 쿠폰 교환 조치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새 제품 대체는 제품 생산 일정에 따라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안에 중고거래 등으로 ‘서머 캐리백’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물 제품 반납 시 받을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 3장 외에는 받을 수 있는 별도의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의 승리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을 받은 뒤 중고나라에 되판 사람들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A씨는 “당근마켓에서 돈을 더 주고 산 사람은 발암물질에 노출도 되고 음료 3장 밖에 못 받는데, 이를 판매한 사람은 중고 판매 금액으로 이득으로 챙기고 음료 쿠폰에 3만원까지 다 챙겨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마켓이나 SSG닷컴에서 3만 9000원에 구입한 사람도 고스란히 동일하게 환불·보상을 받는데, 왜 실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피해를 더 보는지 모르겠다”며 “앱에서 교환한 이력이 아닌 현재 캐리백을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3만원 보상이나 새로운 굿즈 교환이 이뤄져야 형평성에 맞다”고 말했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발암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만지고 향후 환불 건으로 고객들을 응대할 스타벅스 직원들에 대한 대처가 빠진 점도 소비자 분노를 더 키웠다.

한 스타벅스 파트너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내부 공지가 있기 전까지 우리도 발암물질이 있는지 모르고 제품을 만지고 응대했다. 휴가 시즌이라 가뜩이나 바쁜데, 이번 환불 건으로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지금도 손님들이 쿠폰 3장과 교환하기 위해 가져온 캐리백을 큰 봉투 한 곳에 담아 매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시민단체들 역시 이벤트를 빌미로 음료 구매를 유도한 뒤 안일한 대응으로 무마하려 한 스타벅스의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또 소비자 밀접 접촉 공산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담은 국가기술표준원 고시 제정 역시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도 서머 캐리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표원은 “조사 과정에서 불법 등 제품 결함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제품 리콜을 하고,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소비자 안전 사용 안내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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