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수혜株는? 본문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시장 지배자이던 케이카와 롯데렌탈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다만, 이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기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기아와 이들의 계열사는 신사업 진출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케이카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3.80%) 오른 3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롯데렌탈은 전 거래일 대비 3300원(8.62%) 오른 4만16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완성차 업체 현대차는 전날보다 2500원(1.48%)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우는 100원(0.12%) 오른 8만2700원에, 현대글로비스는 1만500원(6.19%) 오른 18만원에, 현대모비스는 500원(0.24%) 오른 21만5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다만, 기아는 400원(-0.55%) 내린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 기아가 신사업 진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자동차가 IT 기기화 되면서 신차를 정의하는 요소 중 엔진, 변속기 등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고차 매입 후 정비 과정에서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소프트웨어는 기존 중고차 매입 업자들보다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 우위가 크다”며 “중기부의 결정은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새로운 시장 접근성 확보로 긍정적이지만, 당장의 이익 증가보다 모빌리티 관련 사업 기회 확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계열사에게도 수혜가 돌아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도 중고차와 정비 업종의 시너지로 순정부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며, 현대글로비스도 중고차 매집이 수월해지면서 중고차 경매 규모가 확대돼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사업이 기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봤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기존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며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1조5000억원, 기아는 9000억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중고차 가격 상승이 신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가 자사 중고차를 점검하고 수리해 성능을 인증하면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신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신차 구매 고객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이던 롯데렌탈과 케이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김진우 연구원은 “중기부의 결정으로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진출이 가능해졌으나 경매 경쟁 심화가 우려되며, 케이카도 대리점을 통한 중고차 매물 확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중립적”이라면서도 “대기업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수혜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케이카는 제한적인 매입 여파와 중고차 시장 노하우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 진입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화 속도 가속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올해 신사업으로 중고차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며 “또, 상장 이후 충분한 가격 조정, 실적 개선 지속, 주가 상승 모멘텀 등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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