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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포장 수수료’ 유료화 연기했지만… 갈등 불씨 ‘여전’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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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쿠팡이츠·배달의민족이 이달 종료하기로 했던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부담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주들과 고통 분담의 취지에서다. 하지만 연말 이후 포장 서비스 유료화 정책은 변동이 없는 만큼, 자영업자와 배달 플랫폼 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사업자를 대상으로 포장 주문 서비스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주문 한 건당 3%의 결제 수수료는 내야 한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포장 주문 서비스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12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키로 했다.

포장주문 서비스는 소비자가 직접 가게를 찾아 음식을 받아가는 서비스다. 2020년 8월 배민이 가장 먼저 수수료 0원 행사를 시작해 쿠팡이츠도 지난해 10월부터 포장주문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행사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3개월, 6개월 단위로 기간을 연장해왔고, 이달을 마지막으로 프로모션을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장 수수료 유료화에 대한 반대 여론과 비판이 거세지면서 한시적으로 배달 플랫폼들이 ‘무료 프로모션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속 배달비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포장 수수료 역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수많은 입점업체들이 배달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동일한 메뉴임에도 기존 가격보다 1000~2000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포장 수수료 유료화 도입시 ‘포장 할인’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소비자와 업주들이 반대하는 이유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하는 한 자영업자는 “포장 수수료 유료화는 아예 포장 주문은 포기하라는 소리랑 다름없다”며 “포장 비중이 높은데는 매출의 한 30%를 차지하는데, 여기서 매출이 더 줄어들면 대체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당장 올해까지는 포장 수수료를 안받는다고 하지만 내년에 도입할시 현재 하고 있는 포장 할인부터 없애거나 포장 주문은 아예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들은 포장 주문 유료화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들과 형평성 측면에서 불가피하고,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앱 측은 “포장의 경우 식당이 플랫폼에 주문 중개 수수료를 내는 것이며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는 것은 없다”며 “포장 주문 역시 앱 유지, 관리 등에 있어 다른 서비스와 동일한 자원이 투입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유료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들이 수수료로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입점 업주들의 매출을 늘리도록 마케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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