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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5, 연이은 해외 호평…이유가 있었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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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국산 자동차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다. 사실 현대차의 자동차가 이렇게 까지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적은 드물었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이어진 호평이어서 의미가 깊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를 시승하고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분석해봤다. 시승차는 아이오닉 5 2023년형으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모터가 장착된 롱레인지 AWD 등급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연식변경을 통해 배터리 용량을 4.8kWh 늘리면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더 늘어났다.  

 

먼저 가장 중요한 주행 중 승차감과 소음이다. 아이오닉 5의 승차감은 전체적으로 묵직한 편에 속한다. 요철과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 덜하다. 바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 덕분이다. 하부에 위치해 있는 배터리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5링크 서스펜션, 프런트 및 리어 마운팅까지 여러 가지 요소를 배치했다. 여기에 핸들링 까지 신경 썼으니 총중량이 무거운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차 같은 움직임이 가능했다.

소음도 다른 완성차업체의 전기차보다 덜하다. 특히 귀신소리 같은 전기모터 가동소리를 잘 억제했다. 전기차 소유주들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실내 내장재와 2열 시트의 마찰음도 느낄 수 없었다. 미쉐린 타이어의 효과인지 거친 노면의 도로에서도 노면소음을 잘 억제해주는 모습이다. 그저 조용한 주행으로 장거리 운전에도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줬다. 다만 고속주행에서 속도를 높일 경우 어쩔 수 없는 풍절음이 들려온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측면부 (사진=김태준 기자)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만족스럽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명시한 복합 전기소비효율은 롱레인지 AWD 기준으로 kWh당 4.7km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1회 충전거리는 417km에 달한다.

실제 서울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주행해본 결과 실제 전비는 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운전했으며, 전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운전한 결과 트립컴퓨터 상 평균전비는 7.1km/kWh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밝힌 복합 공인전비 보다 48% 높은 수준이다. 아이오닉 5를 경제성 있게 주행한다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00km 후반까지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실내 (사진=김태준 기자)

주행감성도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동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히려 더 편안함이 느껴질 정도. 전기차의 장점인 높은 토크로 인해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되며, 스티어링휠 뒤편에 위치한 회생제동 패들쉬트프로 브레이크 페달을 덜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인 HDA 덕분에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AWD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모터를 배치해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61.7kg.m을 발휘한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슷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지녀 노멀, 스포츠 모드보다 에코모드로 운전하는 것이 더 편안할 정도다.

아이오닉 5의 실내 공간은 기아 EV6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EV6와 다르게 기어레버를 스티어링휠 뒤편에 위치해 놓음으로써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가방을 높거나 작은 아이스박스도 놓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또한 2열 시트가 EV6 GT라인보다 안락해 동승자들이 장거리 이동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전면부 (사진=김태준 기자)

아이오닉 5의 단점을 꼭 찾아내겠다며 마음먹고 시승했지만 전기차의 특성이거나 자연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뿐이다. 억지로 단점을 찾아내려고 할수록 장점이 느껴졌다. 편안함, 이질감 없는 주행감성, 스트레스 없는 주행가능거리까지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이 아이오닉 5를 호평 한 이유가 공감되는 시승이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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