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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한다…2조원 유상증자 방식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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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대우조선해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하고, 양사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우조선 최종 투자자(인수자)는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 전략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2조원 자본 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대주주 등장으로 과감한 R&D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 질적 성장을 유도하면서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이번 거래로 채권 회수 가능성 또한 높아져 채권단 손실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대우조선 경영효율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영능력과 재무 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고,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의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 투자합의서 체결 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의 2조원 유상증자 거래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율은 한화 그룹이 49.3%, 산은이 28.2%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08년과 올해 각각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될 뻔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 계열과 M&A 거래를 추진했으나, 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됐다. 이후 대우조선은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다.

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꼽았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대우조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와 경영효율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 아래에서는 이런 경쟁력 제고방안을 실현하기 어렵다.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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