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국감 소환·정부 경고에도…식품업계, 아랑곳 않고 가격 인상 본문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공식품 가격 통제에 나서고 국회도 식품업체 CEO들을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식품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회는 최근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사 수장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대거 소환신청했다.
28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는 내달 4일 열리는 국감에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 오리온농협 박민규 대표이사, 농심 미분 박상규 대표이사, 오뚜기 황성만 대표이사, SPC삼립 황종현 대표이사 등 총 44명의 일반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안을 가결했다.
특히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은 쌀값이 하락했음에도 햇반 가격이 인상된 사안과 햇반 컵반 등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추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과 농심, 오뚜기 등은 추석 연휴 이후 라면과 스낵류 등의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게 아니냐는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3사도 국감장으로 향한다.
오는 7일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과 권원강 교촌F&B 의장, 임금옥 BHC 대표도 치킨가격 인상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식품업계 수장들을 국감에 대거 소환 신청한 것은 정부가 관세 인하 등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27일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와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늘었음을 상기한 후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업체 임원진이 참석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한 번 오른 식품가격은 떨어질 줄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경청하고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 자제가 요구된다”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정부가 식품업계를 직접 불러 가격인상 억제를 말한 건 이번 정부들어 처음이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회재정부장관은 역시 지난 19일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해 소관부처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야별로 합동 점검할 계획이라며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연이은 정부의 경고와 국감장 소환에도 불구하고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라면, 김치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삼양식품과 빙그레는 내달 과자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10월 1일자로 ‘사또밥’과 ‘짱구’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 ‘별뽀빠이’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린다. 빙그레도 ‘꽃게랑’, ‘야채타임’ 등 과자 6종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한다. 오리온도 이달 15일부터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6개월 전에 미리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 사놓는 만큼 이들 가격이 현재 하락세를 보여도 원재료값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오늘의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양 성수기인데 30곳 중 22곳 '미달'… 9월 이사철에도 '청약 완패' (0) | 2022.09.28 |
---|---|
거세지는 ‘비속어 논란’ 후폭풍…진실 공방에 사활건 여야 (0) | 2022.09.28 |
'노란봉투법' 찬반 논쟁 격화…"경제질서 훼손” VS “노동3권 보장” (0) | 2022.09.28 |
빗장 풀리자 해외여행 수요 폭발… 일본 항공권 매출 73배↑ (0) | 2022.09.28 |
“이자로 대신” 고민 커진 ‘영끌’ 집주인...‘역월세’ 조짐 꿈틀 (0) | 202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