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분양 성수기인데 30곳 중 22곳 '미달'… 9월 이사철에도 '청약 완패' 본문
분양 성수기인 9월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3분의 2가 1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30곳이다. 이 중 22곳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충북 옥천에서 분양한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499가구 분양에 청약자가 136명에 그치며 모든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충북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 642가구 중 청약자는 53명에 불과했다.
서울에서 분양한 ‘남구로역동일센타시아’과 ‘천왕역모아엘가트레뷰’ 2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경기 의왕시의 ‘인덕원 자이 SK뷰(VIEW)’는 벤츠 차량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분양했으나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 실패, 기타지역에서 겨우 모집수를 채웠다.
시세 대비 2억 비싼 고가분양으로 물의를 일으킨 두산건설의 ‘인천 두산위브 더 센트럴’은 무순위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이 난 바 있다. 이 단지는 대거 미분양 이후 이번달 5일 279세대 미분양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255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청약미달을 넘겼더라도 계약자 채우지 못해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아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보다 싼 값에 나온 단지 등 일부에 그쳤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우미린 클래스원’은 1순위 청약에서 324가구 모집에 8313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집값 고점 인식에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청약 시장 분위기도 얼어붙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변 단지의 시세가 하락했는데 여전히 높은 분양가가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카드가 분양 수요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 시장의 냉기는 다소 풀리겠지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만큼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청약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제해제로 분양시장 한파는 다소 누그러들겠지만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단지 등을 제외하고 미분양이 나오는 곳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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