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작년 라면3사 실적 급락에도… 오너들 연봉 인상 랠리 본문
국내 라면 3사가 작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오너 경영인’들의 연봉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식품 기업들이 실적과 책임경영을 고려해 연봉을 인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급여 12억9945만원, 상여 9185만원, 기타근로소득 286만원을 포함해 총 13억9416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0년 연봉인 10억5975만원보다 31.55%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전년보다 33.8%(542억원)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1%포인트 하락했고, 순이익 또한 33.2% 감소했다.
농심 측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주력브랜드 품질개선, 지속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연결재무제표 총매출액 기준 0.88%의 성장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이 가장 크게 인상됐다. 급여 7억1666만원, 상여 2억8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30만원 등 총 9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이 전년 대비 192%(6억5639만원) 증가하면서 오너 경영인 중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전년보다 31.3%(298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5%포인트 하락했고, 순이익도 17.2% 감소했다.
삼양식품 측은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이사보수한도내에서 이사회결의에 따라 직급(총괄사장), 근속기간(20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수총액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은 2조739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해, 라면 3사 중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크고, 영업이익 감소폭도 가장 작았지만, 함영준 회장의 연봉 인상률은 가장 낮았다.
함 회장은 지난해 급여 5억1000만원, 상여 3억원으로 연봉 8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금액이며 라면 3사 오너경영인 중 가장 낮은 보수다.
오뚜기 측은 “임원근무규정에 따라 매출액, 원가율,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 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윤리경영 등을 평가해 이사보수한도의 범위 내에서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라면 3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둿지만 라면업계 오너 경영인의 연봉은 일제히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있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업체들은 경영자의 연봉을 산정할 때 근무 기간과 리더십, 전문성 등 책임 경영 요건들을 종합 고려한다고 말하지만 연봉 산정의 세세한 기준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감소했는데도 오너들의 보수가 증가하면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건 사실이다”면서 “보수 산정 기준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평가 지표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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