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출발부터 다르네" …롯데월드 부산, 자이언트 시리즈 타보니 본문
‘철컹’
안전바가 잠기는 소리가 들렸지만, 몇 번을 힘주어 다시 올라가진 않는지 밀어봤다. 등받이에 완전히 기대 앉으니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이 대롱대롱 거렸다. 출발 직전 마신 커피 탓인지, 아니면 10년 만에 롤러코스터를 타서 그런지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빨라지는 심장 박동수가 느껴졌다.
‘이제 광산 깊숙이 들어갈거야. 꽉 잡아.’
스크린이 열리며 외부가 보이자 마자 로켓처럼 발사되는 롤러코스터에 마음에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천천히 올라가다 가장 높은 지점에서 잠시 멈췄다가 수직낙하하는 롤러코스터와 달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자이언트 디거는 폭발적인 힘으로 출발해 1분 남짓을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광활한 바다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 했지만 풍경을 볼 새도 없이 달리는 롤러코스터에서 드는 생각은 ‘빨리 내리고 싶다’ 뿐이었다. 몸이 위아래로 뒤집히는 세 구간 외에 좌우로 빠르게 휘어지는 구간에서도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내리니 목이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타 보면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란 하헌민 롯데월드 부산점장의 설명처럼 자이언트 디거는 출발 속도부터 다른 롤러코스터였다. 하 점장은 “체인으로 당겨 올리는 기존 롤러코스터와 달리 자이언트 디거는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출발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밖으로 나와 울렁이는 속을 가라 앉히고 있는데 옆에서 자이언트 스윙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360도를 회전하고 있었다. 높이를 높여 올라가자 방금 탔던 자이언트 디거의 레일과 부딪힐 듯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졌다. 타이밍이 맞으면 롤러코스터가 지나가는 순간 자이언트 스윙이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 점장은 “자이언트 스윙과 자이언트 디거가 가장 가까워졌을 때의 간격은 2.2m”라며 “실제론 거리가 꽤 있지만 자이언트 스윙에 직접 타보면 마치 발이 자이언트 디거에 닿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짜릿함을 위해 일부러 설계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름이 ‘자이언트’로 시작하는 놀이기구 3종은 오는 31일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롯데월드 부산의 대표 놀이기구다. 자이언트 디거와 자이언트 스윙을 포함해 수로로 하강해 물보라를 뿌리는 자이언트 스플래쉬가 있다. 자이언트 디거와 스플래쉬는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지난 17~20일 롯데월드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등을 초대해 진행한 프리오픈 당시 실시한 설문조사 인기 1~3위를 차지한 것도 자이언트 3종 시리즈다. 자이언트 디거가 1위, 자이언트 스플래쉬가 2위, 자이언트 스윙이 3위를 했다. 하 점장은 가장 무서웠던 놀이기구로 자이언트 스윙을 꼽았다.
25일 공식 개장을 앞서 진행된 프레스투어에서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탈 수 없었다. 이날 밤부터 시작되는 폭우에 앞서 방수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스윙은 자이언트 디거를 타고 나서 속이 울렁거리는 탓에 탈 수 없었다.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안에 들어선 롯데월드 부산은 10년간 테마파크가 없었던 부산시에 처음 생기는 대형 놀이공원이다. 실내에서 실외로 이어지는 롯데월드 잠실과 달리 롯데월드 부산은 실외만 있다. 대지면적은 롯데월드 잠실보다 조금 작지만 연면적(건축물 각 층의 바닥면적 합계)은 롯데월드 잠실보다 넓다. 놀이기구 숫자는 총 17종으로 롯데월드 잠실(51종)의 3분의 1이다.
롯데월드의 대표 캐릭터인 로리가 여왕이 돼 다스리는 나라라는 콘셉트로 말하는 나무인 토킹트리를 중심으로 6개의 존으로 구성된다. 잠실의 사진 명소인 매직캐슬처럼 부산엔 로리 여왕이 사는 로리캐슬이 있다. 주변에 폭포 수가 떨어져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성 같아 보인다. 성에 올라 2층 테라스로 나가면 롯데월드 부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 점장은 “캐릭터들이 인간 세상에 와서 나라를 만든 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롯데월드 부산을 만들었다”며 “6개의 존도 각각 농업, 어업 등 캐릭터 나라에 필요한 공간을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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