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비수기에 최대 실적 쓴 삼성전자, 올해 메모리 반등으로 매출 '300조' 시대 열까 본문
삼성전자가 글로벌 악재에도 올해 1분기 7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갱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분기 대비 50%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초 이어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의 판매 호조가 분기 기준 최고 성적을 거둬들인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반등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주요 전자기업의 역대 실적을 다시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의 전망치인 매출 75조2000억원, 영업이익 13조원을 1조원 이상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 상승폭도 컸다. 지난해 동분기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나 증가했다.
매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76조5700억원이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 다변화로 계절적 요인이 줄어들면서 전자업계의 비수기인 1분기에도 많은 매출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종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65조3885억원보다는 10조원 이상 많은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1분기에 기록한 15조6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깜짝 실적’은 반도체 부문의 선방과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 호조가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와 갤럭시S22의 매출 확대를 통해 DX(가전·모바일)부문에서 약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 등의 견조한 수요로 인해 D램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5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은 각각 약 6%, 5% 수준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가격 상승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2분기 반등을 시작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반등으로 올해 반도체 매출 95조원을 포함해 연간 기준 30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업황 반등으로 올해 연간 5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에 분기 기준 최초로 약 11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DDR5등 차세대 고성능 D램 반도체 출시 역시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소다. DDR5는 차세대 D램 반도체 규격으로, DDR4보다 약 2배 빠른 4800M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함께, 전력 효율도 30% 가량 향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DDR3를 단종하고, DDR5 관련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 등이 상존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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