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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윤석열, 승자에 따라 같은 업종내 수혜주가 다르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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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사전투표 부실논란,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핵심피고인 김만배씨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음성파일 공개 등 제20대 대통령 선거(9일)를 눈앞에 두고 표심을 가를 이슈가 돌발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대선 승자에 따라 같은 업종군내에서도 후보들 공약 요지에 따라 정책(장치)수혜주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대선 이후에도 전체 주식시장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진 않지만 내수산업이나 새 정부의 정책 영향이 큰 분야 등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부동산 공약의 키워드는 ‘공급’으로 일치하고 있어 우선 건설주들에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공공 주도’냐 ‘민간 주도’냐에 따라 종목별 차이는 다소 있을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후보의 공공 주도 주택 공급 목표 311만호 공약은 주택 분양물량 측면에서는 윤석열 후보(임기내 250만호) 대비 주요 건설사 주택 분양 물량 확보에 보다 우호적”이라며 “건설 섹터 내에서는 공공 주도의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사 대비 중견, 중소 건설사에 관련 수혜가 보다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금호건설, 계룡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윤석열 후보는 임기내 250만호(수도권 130만호)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공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공급 확대 정책으로 민간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 주택사업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와 관련된 종목은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등을 꼽았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 후보 모두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기조를 고려하면 그동안 성장성이 인위적으로 눌려왔던 대형 건설주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 시점에서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결국은 투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건자재 및 재건축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주 투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관련 분야는 두 후보의 공약 모두에 수혜가 기대되나 플랫폼 종목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블록체인, NFT, P2E, 메타버스에 매우 우호적이고 향후 블록체인을 응용한 NFT 게임과 P2E 게임 산업발전에 긍정적”이라며 “위메이드나 컴투스(홀딩스) 및 NFT·메타버스에 적극적이었던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에 긍정적이고, 모든 게임사들이 NFT,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게임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보았다. 이 연구원은 “윤석열 후보의 경우 가상자산, NFT에는 우호적이지만 P2E 게임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라며,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및 NFT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온라인플랫폼 관련 종목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플랫폼 기업 대비 열위에 있는 플랫폼 기업 입점 소상공인의 단체결성권, 협상권 보장 등을 통해 플랫폼 기업에 의무가 강화되고 입점 소상공인 권리 강화를 법제화 하는 것이 공약의 주요 골자라는 점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의 수익 성장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았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화 심화를 해결하는 방법이 민주당 공약에 비해 자율적이며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입장이고,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 수익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자본시장 관련 공약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개인투자자 보호 및 지원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의 모회사들에 할인율 축소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후보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법 개정을 통해 주주의 비례 이익 보호 장치를 도입하는 개념이며, 소수주주의 의결권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요 기업의 순자산가치(NAV)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삼성물산, SK, LG, GS, CJ, 롯데지주, 한화 등 지주회사의 할인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적분할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물적분할 후 IPO 예정 기업의 모회사인 SK, SK스퀘어, SK 이노베이션, 이마트, 만도, KT, 포스코, 두산, 한화솔루션 등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고 보았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공약 내용은 없으나, 역시 물적문할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SK, SK 스퀘어, SK이노베이션 등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대선 후보들은 기업의 물적 분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액주주 피해 예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한국 주식시장 특유의 문제점인 중복 상장으로 인한 주가 디스카운트 피해를 예방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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