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삼성전자 설마 '개미무덤' 되나… 실적은 역대최고 본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6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속 경기둔화 우려까지 커지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거시경제 이슈의 해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0.31%(200원) 하락한 6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거래일보다 0.77% 하락한 6만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1월 3일부터 지난 27일까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보통주+우선주)를 각각 6조6130억 원, 5조3119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은 주체인 개인은 기간 중 삼성전자 보통주를 10조5413억 원 사들였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1조1831억 원 순매수했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합한 순매수 규모는 11조7244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전체 순매수 금액 21조9897억 원의 절반을 넘는 53.31%다. 개인이 올해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12조 원가량 팔아치우면서 주가는 6만전자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8.95% 증가한 77조780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4조1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매출 75조2000억 원·영업이익 13조원)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이유로 거시경제 이슈 등을 꼽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은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파운드리 수율 개선 지연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 저가 기록 구간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위축됐고, 이번에는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업황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주가 부진의 주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중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로 인한 공급망 영향, 리오프닝에 따른 IT 세트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영업이익 비중은 상승해 주가 흐름과 불일치하는 국면”이라며 “어긋난 흐름의 원인은 전쟁과 중국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예측이 어려운 변수들이 주된 노이즈로 작용한 탓”이라고 짚었다.
앞으로의 의미 있는 수준의 주가 반등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주가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우려를 미리 반영했으나 반도체가 주도주로 다시 자리 잡는 시기는 매크로 불확실성 해소 구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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