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이커머스 상장 ‘빨간불’ 본문
글로벌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투자심리가 악화돼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이머커스 기업들의 상장에 작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에 상장 계획을 공식화 하고, 준비에 들어간 곳은 4곳이나 된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와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11번가다. 컬리는 이미 예비심사 청구도 마친 상황이다. 이르면 올해 7~8월쯤 상장한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컬리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매출과 함께 적자도 느는 구조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87%나 늘어난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상장 기한을 못박은 11번가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 숫자로 뚜렷한 성장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매출액은 5000억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지난해 적자 폭이 크게 늘며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달 예비심사 청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오아시스마켓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적자구조를 안고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모두 적자를 보며 마케팅 비용과 물류망 등에 돈을 쏟아 붓고 있는데, 수익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뒤쳐질 수 있어서다.
문제는 현재 증시 상황이 성장 기업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 실적이 불안정한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인해 추가 자금이 필요해지거나,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기업공개(IPO) 시점이 다가오는 바람에 기업들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며 “미래의 성장성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오늘의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산세 줄이고, 중대재해법 풀고…尹 정부 국정과제, 文정부 반대로 (0) | 2022.05.15 |
---|---|
삼중고 넷마블, 10년 만에 적자전환… 1분기 영업손실 119억 (0) | 2022.05.15 |
'감속' 오세훈 vs '가속' 송영길… 여야 서울시장 후보, 주택 공급대책 궤도 180도 수정 (0) | 2022.05.15 |
KG그룹, 쌍용차 인수 유력…‘고용승계’ 우려와 달라 (0) | 2022.05.15 |
‘버티기 장인’들의 비장한!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0) | 2022.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