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삼중고 넷마블, 10년 만에 적자전환… 1분기 영업손실 119억 본문
넷마블이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IT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인건비 상승이 비용 증가를 불러왔고, 신작 부재와 기존작들의 부진이 이어져 온 결과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부터 기대 신작들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나, 경쟁사들의 신작과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약 119억485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542억원) 동기 대비 전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2년(영업손실 127억원)부터 지난해까지 유지해온 흑자기조가 10년여 만에 깨졌다. 순손실도 518억원을 거두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6314억7122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의 매출이 반영되며 10.7% 가량 늘었다.
넷마블은 이번 적자 전환 원인으로 1분기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한 신규 매출 감소, 기존 출시된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 해외 사업의 비수기 요인 등이 겹쳤던 점을 꼽았다.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장르 신작과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오는 25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글로벌’과 ‘골든브로스’,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이 올해 2분기에 나온다. 하반기 중으로는 넷마블 핵심 IP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PC 3D MOBA ‘오버프라임’, 블록체인 요소를 결합한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마블:메타월드’,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을 전 세계 서비스된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지난 12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부터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의 글로벌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이 출시되면서 매출 성장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다만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및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시스템을 게임에 적용하는 방식은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인해 유입되는 유저가 인앱 매출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며 “일일 이용자 수(DAU)가 증가하면 인앱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로, 두 달 정도 운영해 본 A3: 스틸 얼라이브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DAU와 인앱 매출의 증가를 모두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넷마블의 다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미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경쟁사 기대작들의 출시 일정이 올 2분기가 유력한 데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2분기 출시가 전망되는 게임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위메이드의 ‘미르M’ 등이 있다. 특히 국내에 많은 팬덤을 보유한 블리자드의 대표 IP ‘디아블로’를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한 ‘디아블로 이모탈’도 다음달 3일 출시된다. 기존 인기작인 리니지W,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등의 벽도 높은 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최근 가상 화폐 시장 폭락으로 넷마블의 P2E 게임 집중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4월 필리핀에 소프트 런칭한 골든브로스도 매출 순위에 오르지 못하며 부진한 초기 실적을 보였다. 올해 출시되는 6종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보수적인 추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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