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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운임·임박한 파업으로 수출업계 ‘울상’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6. 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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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연합뉴스)

화물연대가 7일 자정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수출업계는 해상에 이어 육상 물류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3주 연속 해운운임이 상승하는 등 물류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화물 파업까지 장기화될 경우 생산과 수출 모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오는 7일 0시부터 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및 화물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25~27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국내 수출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운임이 치솟은 가운데 육상운임까지 들썩일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평균 30~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준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32.66포인트 올라 4208.01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했다. SCFI는 지난 1월 역대 최고 기록인 5194.36으로 집계된 이후 17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 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다시 상승세에 돌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 해제, 2분기 물류 성수기, 미국 서안 항만 노조 협상 등 당분간 운임이 상승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 내수·수출 분야에 직격탄을 날리는 꼴이라고 비판한다.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라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4억2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경우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매일 물류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생산 자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신 모씨(61)는 “파업이 길어지면 결국 배와 비행기에 화물 자체를 실을 수 없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로 보낼 화물을 보관하는 장소도 없어 생산 자체를 중단해야 할 위기”라고 토로했다.

육상 물류가 마비되면 결국 해운 쪽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항만이 정상적으로 운영돼도 선박까지 물건을 싣고 내리는 인력 자체가 부족하므로 대규모 물류 적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봉쇄 해제로 밀렸던 물량까지 한번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까지 장기화된다면 최악의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제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 항만 운송 기사들의 연이은 확진으로 육지와 바닷길이 막혀 난처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이준봉 화주협의회 사무국장은 “올해 안전운임제도의 일몰을 앞두고 화물연대가 일방적으로 파업을 하기보다는 정부, 화물연대, 화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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