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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바닥 찍었나…강남·재건축 중심 규제완화 기대감에 '상승'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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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대선 이후에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나 지역을 중심으로는 매물이 감소하고 호가가 오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매매가격이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 지역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강남 주요 단지들은 이미 신고가를 찍고 있는데다 최근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선 이후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늘고 하락한 지역은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2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요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되며 지난주 하락에서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초구도 지역별로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며 보합을 유지했다. 특히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한강변 인기단지는 매물이 감소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전용면적 183.41㎡)’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강남권 신축·준신축 단지의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단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구 52평 B타입)는 지난달 63억 원(36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 고가는 지난해 6월 거래된 51억 원(8층)으로 8개월 사이에 무려 12억 원이 뛰었다. 이번 거래의 3.3㎡(평)당 가격은 1억 2115만 원이다.

매수 심리도 조금 살아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87.5로 일주일 전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매매 수급 지수는 매매 시장 수급 상황을 수치화한 값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2월 말 86.8로 바닥을 찍은 후 2주 연속 반등하고 있다. 다만 기준선인 100은 여전히 밑돌아 아직 매수자보다는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다.

또한 전세 시장에서도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주 92.7이던 전국 아파트 전세 수급 지수는 이번 주 92.8로 0.1p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지수 역시 전주 87.0에서 이번 주 87.5까지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등 정부가 1가구 1주택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면서 핵심 지역 위주로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 몰림 현상이 나타나고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 부동산 공약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집값의 반등 신호보다는 기대감이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매물은 소폭 감소하고 호가는 상승했지만 매수세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지 관망세가 짙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집값 고점에 대한 부담, 대출 등 규제가 풀리지 않아 적극적인 매수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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